정몽규 회장의 자전 에세이, 한국 축구의 과거와 미래를 말하다
최근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이 발간한 자전 에세이 '축구의 시대-정몽규 축구 30년'이 많은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이 책은 정 회장이 대한축구협회와 한국 축구를 위해 일한 30년간의 경험과 생각을 담고 있는데, 특히 지난 카타르 아시안컵 당시 있었던 손흥민과 이강인의 몸싸움 사건에 대해 처음으로 자세히 언급한 점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책에서 정 회장은 요르단전 패배 후 숙소에 돌아와서야 두 선수의 몸싸움 사건을 알게 되었다고 고백했습니다. 경기 전날 벌어진 이 사건이 팬들과 국민에게 어떻게 알려질지 고민이 컸고, 목격자가 많아 언론에 금방 퍼질 것이라 판단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당시 이 사건은 협회가 아닌 영국 언론 '더 선'을 통해 처음 보도되었고, 이는 축협이 사건을 은폐하려 했다는 의혹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정 회장은 이강인에 대한 비판 여론에 대해서도 의견을 표했습니다. 팬들은 이강인이 선배들의 기분을 상하게 하고 위계질서를 무너뜨렸다고 비난했지만, 정 회장은 이에 전적으로 동의하지 않으며, 대표팀 내의 전통적 위계질서와 감독과의 자율적 관계 사이의 모순을 지적했습니다.
또한, 정 회장은 클린스만 전 감독의 리더십 스타일에 대해서도 언급했습니다. 클린스만은 선수들이 스스로 프로페셔널해야 한다는 소신을 가지고 있었으며, 선수들을 존중하면서 경기장에서 최상의 퍼포먼스를 낼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을 임무로 삼았습니다. 그래서 선수들의 생활이나 숙소 활동을 최대한 자유롭게 해주려 했다는 설명도 덧붙였습니다.
정 회장은 앞으로 선수들에게 '원팀(One team)' 정신을 강조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저학년 전국 대회나 연령대 대표팀부터 서로 존중하며 원팀이 되는 것을 강조할 것이라며, 원팀 의식이 높아지지 않으면 더 좋은 성과를 내기 어렵다고 판단했습니다. 하지만, 원팀을 강조하면서 개인의 창의성이 위축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대한축구협회는 최근 홍명보 신임 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을 두고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홍명보 감독은 유럽에서 손흥민, 김민재 등 유럽파 선수들과 독대한 뒤 오는 29일 감독 취임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입니다. 이번 기자회견에서 홍 감독이 어떤 비전을 제시할지 많은 이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정몽규 회장의 자전 에세이는 한국 축구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에 대한 깊은 통찰을 제공하며, 앞으로 한국 축구가 나아갈 방향에 대한 많은 시사점을 제공할 것입니다. 축구 팬으로서도 이 책을 통해 한국 축구의 내막을 더 잘 이해하게 되어 매우 흥미롭고 뜻깊은 시간이 될 것입니다.